모유를 먹는 아이가 제대로 이유식을 해왔다면 돌 지난 아이가 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모유가 아니라 이유식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일단 돌이 지나면 모유를 반드시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유니세프에서는 두돌까지 모유를 먹이라가 권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최고의 간식은 모유'라는 관점에서 이지, 두 돌까지 모유만 먹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가장 적당한 시기는 돌이후 아이가 충분히 이유식에 성공한 다음, 아이가 원할 때입니다.
돌이 지나면 영양 할 적으로 모유가 큰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젖을 좀처럼 떼지 않으려고 합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에게 엄마 젖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따뜻한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빨면서 위안을 얻습니다. 또한 자기 전에 엄마 젖을 만지작 거리거나 젖을 물어면서 잠이 들었다면 아이 역시 젖 떼기가 어렵습니다. 젖을 입에서 빼거나 떼어 놓기만 하면 눈을 뜨고 칭얼거리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에게 젖을 떼려면 먼저 업히거나 안기거나 젖을 물고 자지 않고 잠자리에 누워서 자는 버릇부터 들여야 합니다. 젖을 무는 것이 잠드는 일과 연결되어 있다면 좀처럼 떼기 어렵습니다.
젖병 떼기, 젖떼기 준비단계
- 적어도 두달전부터 서서히 준비합니다. 젖떼기(젖병떼기) 5~6개월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12개월부터 15개월까지는 이어지는 긴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젖을 떼기로 결심했다면 어느 순간 ' 끊는'것이 아니라 서서히 줄여가야 합니다. 만약 아이를 굶기거나 젖꼭지에 빨간약을 묻히는 '충격' 요법을 쓴다면 젖떼기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집니다.
- 아이에게 심리적인 위안거리를 줍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헝겊인형이나 천조각을 충분히 갖고 있을수 있게 합니다. 아이에게 심리적인 위안거리를 찾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빨려는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아직 빨려는 욕구가 남아 있을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노리개 젖꼭지나 치발기를 쥐어줍니다. 단, 젖병을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젖병도 돌이 지나서 서서히 떼기 시작해야 합니다.
- 젖을 물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밤에 젖을 물고 자는 버릇이 있다면 젖을 물리지 말고 아이를 안고 자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이야기를 해줍니다.
<젖병 떼기 도전!>
분유를 먹었던 아이도 돌이 되면 젖병을 떼고 컵으로 먹이기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12개월이 되었다면 젖병을 떼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가장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대부분 젖병에 습관이 되어 심리적인 의존성을 갖게 되고 밤에도 젖병을 물어야 잠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수면 습관도 나빠지고 구강위생에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12개월 이전에 컵으로 분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7~8개월부터 식사시간이 끝난 다음 컵에 분유를 담아 조금씩 먹어 왔다면 젖병 떼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밥을 다 먹고 난 다음에는 컵으로 주스나 분유를 먹이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컵으로 액체를 먹는 아이는 물을 줄줄 흘리고 얼굴, 손, 식탁, 의자에 온통 음식을 묻힐 것입니다. 하지만 컵과 음식을 떨어뜨리는것은 아이에게는 아주 즐거운 놀이 일수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 않고 컵을 가지고 노는 것을 격려합니다.
처음 컵으로 먹일때는 하루에 한 번 15ml 정도의 적은 양의 분유를 넣어 시작합니다. 단,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한번 먹을 때 한 모금을 먹게 되며 12~18개월이 지나서야 한 번에 여러 모금을 마실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 '젖병 안녕'
두돌무렵이면 대부분 말귀를 알아듣기 때문에 " **이는 이제 컸기 때문에 젖병이랑 안녕해야 돼'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젖병과'안녕' 할 것인지 날짜를 정합니다. 어떤 엄마는 쓰레기 치워 가는 날 아이와 함께 젖병을 쇼핑백에 넣고 그 위에 '젖병 안녕'이라고 쓰고 떠나보냈다고 합니다. 아이는 거짓말처럼 그다음 날부터 젖병을 사용하지 않고 컵으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 젖병에 대해 물어보거나 젖병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는 했는지만 그때마다 꼭 안아주고 '젖병 안녕'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TMI]
저도 첫째 아이를 분유로 키워서 걱정이 정말 많았던거 같아요.. 혹시.. 젖병을 못 떼면 어떡하지? 그래서 스파우트 컵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컵을 정말 한 10개도 넘게 샀던 거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마지막 단계까지는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유식 먹고 컵으로 분유 주기를 하다 스파우트 컵 쓰다.. 빨대로 바로 넘어갔다가 컵으로 정착했었습니다.
혹시 스파우트 컵 써보셨나요? 어른이 먹기에도 참 불편하던데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란 생각을 했었고.. 근데 젖병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겐 스파우트컵이 힘든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전 정말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째때는 시도란 걸. 하지도 않았고 오빠가 컵으로 마시니 자연스레 둘째들의 따라 하고픈 본능이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둘째는 젖병 떼기도 , 젓가락 사용, 배변도 너무 쉽게 지나간 거 같습니다. 첫째 때만큼.. 조바심이 없었던 엄마의 마음(언젠간.. 다 하게 된다.. 첫째를 키우고 나서 학습된 거겠죠?) 둘째들의 따라쟁이 본능이 모든 떼기들이 첫째 때보다 더 수월히 지나간 거 같습니다. (물론 더 빨리. 더 쉽게 하신 육아의 신들이 있기도 하시죠^^) 둘째 때는 컵 달랑 하나 사줬던 거 같습니다 빨대컵도.. 안 사줬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시고 시작하신다면 금세 성공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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